남해 용문사는 장마통 내내 구름속에 갇혀서 7월을 보낸다.
계곡수가 얼음물처럼 차가운데 더운 공기와 맞닿으면서 응결되어 용문사 계곡은 구름공장이 된다.
어쩌다 놀러가는 곳으로는 짙은 안개가 낭만적일 수는 있겠지만
눌러 사는 사람들은 우울증이 걸릴만큼 힘들고 답답하다.
사찰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활엽수들이 자라는데, 특히 푸조나무는 습한 안개에 견디지 못하고 질식하여
잎을 몽땅 떨구고 8월 볕이 좋을 때 다시 잎을 피우는 두 번 살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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