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걸면서 담뱃불 붙이면 다 타기 전에 도착하는 일출 포인트다
이곳이 일출로 유명세를 타는데도 이태동안 모르고 살았는데
최근에 알게 되면서 아침 산책코스로 매일 드나들고 있는 곳이다
오늘도 여명이 밝아지는 시간에 슬금슬금 나섰다
집에서 보기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지만
수평선에 걸쳐진 낮은 구름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일출 사진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날씨 좋다고 희희낙락할 게 아니고 그건 바닷가에 다다라야 볼 수 있는 것
주말에는 200명 정도 모여든 때도 있었다고 하는데
평일임에도 바닷가에 가마우지떼 같이 사진사들이 모여들었다
오늘은 야속하게도 수평선에 하느님이 고춧가루를 뿌려 놓으셨다
사진사들이 좋아하는 오메가 일출은 물 건너간 것이다
대포,박격포,천자총통 무슨총통.. 비장한 각오로 준비하여 진을 쳤으나 말짱 헛걸음이다
임진왜란 때 왜구들이 저 시그널을 봤다면 혼비백산했을 거 같다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싶으면 당저리 이장님께서 일출 시각에 맞춰 손수 배를 몰고 나와 포즈를 취해 주시는데
트랙터로 주차공간도 넓히는 등 마을 알리기에 열정적으로 활약하신다
남해는 인심도 풍경도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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