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실쑥부쟁이
엄니가 뜯어 온 봄나물 보따리에 코를 박고 향긋한 나물향을 맡아대던 내 어릴적 향수는
지금도 봄철 산나물이라면 사족을 못 쓰게 만들고 있다
먹을 게 없어서 주린 배를 채워야 했던 산나물은
지금은 먹고 싶어도 몰라서 못 먹고 없어서 못먹는 시대까지 왔다.
장터 귀퉁이나, 길거리 난전에서 산나물을 뜯어다 바구니에 담아놓고 팔던 할매들은 이제 눈 씻고 봐도 없고
어떤 풀이 먹는 나물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도 소멸 상태다.
그저 내손이 내딸이라 했던가.. 틈틈이 풀떼기를 익혀둔 게 도움이 되고 있다.
계절병처럼 봄이 되면 반드시 산나물 맛을 봐야만 봄을 놔 줄 수가 있을 정도다
여러가지 다양한 종류의 산나물을 섞어 채집하고 데쳐서 무쳐 먹는 그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
특별한 식감과 향기
나는 오늘 산나물을 뜯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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