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한려수도
  • 추도
  • 창선도
기타 . . ./♡ 사는 동안

장수 사진

by 삼매* 2021. 2. 22.

나도 6학년이 넘었는데 "아이고 젊은 사람이 이사 와서 참 좋다"

부윤리 이사 오던 날 앞집 할매께서 나한테 그렇게 말씀 하셨다.ㅋ

부윤리로 이사 오고난 뒤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대문 앞에는 먹거리가 놓여져 있다

누가 놓고 갔는지도 모른다. 대략 예닐곱안팎의 할매들께서 저지르시는 줄은 아는데..

바지락.시금치,배추,무우,감주,홍합,물미역,생대구,엿강정,서리태,볶은깨,파,쪽파.... 다 기억하지 못한다

뭐 이런 동네가 다 있는지 모르겠다 ㅎㅎ

아내는 동분서주 범인을 잡느라 물색하다가 동네 모두가 범인인 것을 알고 가게에서 김을 가져와 한 톳씩 돌렸다

그걸로는 모자라지

달리 원수 갚을 궁리를 하다가  맨날 마스크 쓰고 다녀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던 판에 얼굴이나 똑똑히 알아야겠다는

생각과 부합해서 배경판과 조명등을 구입해서 장수 사진을 찍어드리기로 했다.

어설프지만 명색이 찍사 아닌가

근방에 사는 할매 아지매 모두 초청했는데 부끄러워 못오는 사람 둘

아직은 찍을 나이가 아니라고 한사코 손을 내젓는 사람 하나

아들네 댕기러 가신 할매 한 분

그렇게 모두 빠지고 용감한 할매 세 분만 오셨다

아랫동네와 등 너머 동네에도 아직 인사 드리지 못한 분들이 계시는데 30~40명 정도는 봉사하고 싶은 생각이다.

 

 

 

 

 

 

 

 

'기타 . . . > ♡ 사는 동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궁이 만들기  (0) 2021.03.11
창선도의 봄  (0) 2021.02.28
봄이 왔어요~  (0) 2021.02.2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2020.12.31
팽목항  (0) 2020.08.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