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검은띠 하나 질끈 동여매고
등에는 포대기 하나 접어서 짊어지고
옆구리에는 그물 망태 하나 매달았다
스멀스멀 안개가 온 동네를 감싸는 기분 좋은 맑은 아침
앞집 아지매가 이틀간 내린 안개비로 쑥쑥 올라 온 고사리를 꺾는다.
이 때다 싶어 카메라를 들고 슬금슬금 다가갔더니
"작품 찍어 돈 많이 버소"하며 흔쾌히 모델을 자청하신다
작품? 돈? 뜬금 없고..
촌사람 들이라고 카메라 들이대다가 골로 가는 수가 생기니 감히 그런 짓 못하다가
만만한 앞집 아지매를 모델로 삼았다.
지금 창선도는 고사리 수확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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