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게 뭐야?
낯 익은 녀석인디.. 이거 멧돼지 아녀?
사람주나무의 단풍이 들었나 싶어서 찾은 골짜기 입구에서
난데없이 울타리에서 멧돼지가 올무에 걸린채 툭~ 튀어나왔다.
처음에는 별로 놀라지 않았고 조수석에 놓인 카메라로 기념촬영하는 여유까지 부렸으나
쉭! 쉭!~ 콧바람을 일으키며 저돌(猪突)적인 힘을 보는 순간 위협을 느꼈다.
클랙션을 빵~! 하고 눌렀더니 금방이라도 덮칠 기세로 차량을 향해 돌진하며 위협을 주었다.
차 안에 있으니 사람 다칠 일은 없겟으나 올무를 이탈하면 차가 박살 날 판이라
후진으로 백여미터를 눈썹이 휘날리게 도망쳐 나왔다. 휴~~
도망쳐 나왔으니 일단 한숨 돌리고 ..
길 옆이라 사람 다칠일이 걱정되어 119에 신고했다.
선발대로 두명의 구조대가 도착하고..
도착하자마자 마취약을 장전하고 있다.
마취약 발사체는 석궁.
저 양반들 도무지 겁이 없다.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 소나무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서서 구경하고..
여차하면 소나무를 방패막이로 피하면 되지만
저 두사람은 무방비 상태인데다
마취약을 맞고도 펄펄 뛰는 멧돼지를 잠 재우기 위해 또 다시 장전중이다.
멧돼지는 계속 노려보며 쉭쉭대고..
저 노란옷 입은 양반이 나중에 고백하는데, 저순간 손이 떨려 겨우 장전했단다.ㅎㅎ
마취약을 3발이나 맞고도 기세가 더 당당해서 날뛴다.
지나는 차량이 통행금지를 당한채 팔짱을 끼고 구경중이다.
가만 뜯어보니
고놈 참 잘생겼다.^^
석궁으로 4발째 마취제를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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