꼽아보니 열두 번을 이사 다녔다.
그중 가장 오랜세월 몸 담고 살아왔던 제2고향 울산 방어진.
퇴직을 하고 일곱 달을 백수로 지내며 여유도 충분히 만끽했고 배터리도 웬만큼 충전 됐다
아직은 경제활동을 이어가야 할 나이.
울산은 조선업 사양길에 발 붙일 곳이 없어졌고
더 이상 약속의 땅이 아니게 됐다.
집을 내놨더니 팔렸다.
이젠 이곳에 더 머무를 이유가 없어졌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때까지 석 달을 유예하기로 하고
금년10월 내로 울산을 떠나기로 결정됐다.
막상 떠나자니 섭섭한 마음이 크다
어떤 이유로 몇 번이나 다시 방어진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익숙했던 부분과 그렇지 않은 어쭙잖은 것까지 될 수 있는 한 많은 부분을 눈에 담아두려 한다
이곳을 떠난 뒤 27년 간이나 나를 품어 주었던 방어진을 추억해야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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