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면 신흥사 가는길.
주전동을 지날때 메꽃이 이쁘길래 차를 세우고 몇컷 찍었다.
삼각대를 장착한 카메라를 예의 버릇대로 트렁크의 카메라 가방에 대충 기대어 올려놓고 차를 몰았다.
방지턱이 유난히 많은 구간. 두번이나 툭!툭! 카메라가 가방을 베고 있다가 떨어지는소리가 감지 되었슴에도
더 이상 방지턱이 없다는 이유로 차를 세워 점검 해야함을 간과했다.
드디어 신흥사 입구에서 유난히 붉은색으로 활짝 핀 자귀나무를 만났다.
길이 좁아 다른차가 지날 수 있도록 안전한 장소에다 차를 세우고..
자귀나무를 쳐다보며 한손으로 무심코 트렁크를 열었다.
순간. 바지가랑이 사이로 시커먼 물체가 콘크리트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지며 떨어지고 있었다.
미처 손 쓸 새도 없이 렌즈가 두 동강 나버린 것이다. 이그~ 아까비~!!!
방지턱을 넘을 때 가방에다 베어놨던 카메라가 굴러서 트렁크 문짝에 기대어 문만열면 투신자살 할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가지고 있는 렌즈 중에 가격이 가장 착하지만 5년을 넘게 쓴 나의 주력렌즈였다.
"애꾸가 된 것을 한탄하지 말고 봉사가 되지않은것을 기쁘게 생각하라"라는 우스개 비슷한말이 떠 올랐다.
다행히 렌즈만 부러지고 카메라는 멀쩡했기에..
요즘 가정갱제도 안 좋은데..
꽃도 어지간히 찍어봐서 심드렁 할 때도 됐는데..
이참에 꽃 확~! 접고 풍경이나 딥다 찍으러 댕길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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