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잎향유
자생지에서 본 일은 없지만 사진으로 보니 바위 지대에 살고 있길래
그렇게 바위 위에 뿌려 두면 잘 살 줄 알았다
여름내내 비가 잦아 참하게 컸는데 그저께 올라가 보니
꽃망울을 맺은 채 가을 가뭄에 말라 비틀어지고 있었다
여러 개체 중 3군데만 살려 보자 싶은 마음에
야근 마친 새벽 6시
3리터짜리, 5리터짜리 물통 두 개에 물을 채워 배낭에 담고 낑낑거리며 30분간 산을 올랐다.
품삯 받고 이런 일은 당연 안 한다 그러니 미쳤지...
꼬라지를 보니 회생하기엔 늦은 감도 있고 글렀다 싶기도 한데
어쨌든 언 발에 오줌 누기인 지, 사후 약방문인 지를 했다
씨는 함부로 뿌려서도 안 되지만, 뿌린 씨는 반드시 거두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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