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출근길에 보니
마당구석에 놓여진 쓰레기봉투가 뜯겨진 채로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전날 저녁에 통닭을 시켜먹고 뼈다귀를
쓰레기 봉투에 담아 두었는데
저 녀석들의 짓이었다.
집사람이 밥그릇을 쓰레기 봉투옆에 두고
멸치 대가리며,생선뼈다귀와 밥을 주기 시작했다.
저 녀석들은 새낀데,꼭 닮은 에미가 지난여름
뒤꼍 구석진 곳에서 비슷비슷하게 생긴 녀석들을 여섯마리나 낳아 키운 것들로
다른 녀석들은 보이질 않고 에미와 저 두녀석들이 우리집 근처를 배회하며 살고 있다.
두녀석이 밥을 맛있게 먹는동안 에미는 배추밭에서 망을 보며 녀석들을 지켜주곤 한다.
이젠 문을 열고 나가도 도망가지 않고 그저 쳐다만 보고 있다.
살가운 대화를 하면서 건네주는 밥이 안심이 되는 모양이다.
짜구나게 먹은 두녀석이
수돗가 옆에서 해바라기를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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