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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 ./♡ 사는 동안

태풍 차바

by 삼매* 2016. 10. 8.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의 대왕암 해변이 온통 쓰레기장으로 바뀌었다

태풍이 지날 때 경주 공장에서 근무 중이었기에 울산 소식은 뉴스로만 보다가  주말이 되어 울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 상흔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계곡물이 범람하여 우사에서 물과 뻘을 쳐내는 모습, 길이 끊겨 장비가 동원되어 긴급 복구하는 모습. 제방둑이 터져서 수확을 앞 둔 논이 자갈밭으로 변해버린 몰골

그나마 남아있는 벼들은 침수피해가 뻔히 보여 안타까웠고

길바닥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토사가 쌓여 비포장 도로를 운전하는 느낌..  차마 카메라를 들이대지 못하고 봉길리 앞바다에 와서야 두 컷을 찍었다.


지난 여름 지독했던 혹서에, 추석 무렵 지진에...

뜨거워 허우적거릴 때는 얼씬도 않던 비가 수확기를 앞두고는 사흘이 멀다하고 장마 이상으로 질척거리더니

급기야  결정타를 한 방 멕였다.

고만고만한 태풍 이름은 기억하기도 힘들고 그냥 쉽게 잊어버린다.

우리나라 이름을 붙인 매미, 나비 정도의 태풍과

외국의 무슨 이름을 갖다붙인 게 대다수였는데 사라,글래디스,루사 등은 워낙 무서운 태풍이어서 그나마 기억되는 것들이다.

이번 태풍이 영남 동해안에 물폭탄을 퍼부어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도 기록이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아이고~ 저.저. 차좀봐  차가 막 떠내려가네. 떠내려가는 차봐.. 차바.차바...."

그 어떤 피해보다도 차량피해가 가장 많았다는 점에서  이름을 매긴 누구는 좋게 보면 선견지명이고, 나쁘게 보면 미필적고의(^^)로 봐야지 않을까..

겪어보지 않았던 더위와 지진. 그리고 태풍. 이쯤되면 종말론을 펼칠 수 있는 사이비종교가 생겨날까 무서워진다.

 깔렸나? 떠내려갔나? 걱정하는 지인들의 안부전화도 많이 받았다.  또 어떤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긋지긋한 201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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