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가 좋긴 좋네~
어쭈구리
내 침대에 감히?
너 빚 받으러 왔냐?
너 죽고잡냐?
물고. 때리고.할퀴고.뜯고...
침대 탈환
얌마~ 고양이 팔자 뒤웅박이여
출신 서열이고 나발이고 필요엄꼬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팔자가 달라지능겨 알간?
지난 5월말 옆집 과일가게 주인이 포천에서 고양이 새끼 두 마리를 데려왔다
아직 젖을 먹고 있는 녀석들이었다는데 한 마리를 골라 가라 했다
나한테 눈맞춤을 해준 고양이를 찍었는데 덩치도 작고 겁도 많은 놈이였다
한동안 가게 뒷방에서 키웠는데 사료 살이 올라 원기가 왕성해지면서
가게를 휘젓고 댕겨서 집으로 데려와서 키운 지가 보름쯤 된 것 같다
가게에서 키울 때는 맨날 과일가게"까미"에게 덩치도 작고 힘이 딸려 줘 터지기만 했는데...
사흘 전 과일가게는 비수기여서 문을 닫고 2주간 휴가를 간다며 고양이를 부탁해서
데려왔을 때는 얼싸안고 좋아하더니 이내 텃세를 부리기 시작했는데
밥그릇을 혼자 차지하고 근처에 오지 못하게 하는 둥 짐승이지만 한눈에 보일 정도로
그 위세가 등등
반면 과일집 까미는 납의 집에 얹혀 사는 것을 직감하고 올 때부터 시무룩하고
눈치를 흘끔거리며 밥도 깨작깨작거리며 소극적이다
얼른 주인이 돌아와서 까미의 기를 다시금 살려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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