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일출 외엔 마땅히 사진 찍을 꺼리가 없다
새해 일출을 보러 간다는 건 핑계고 사람들이 얼마나 모였는지 그게 궁금해서 집을 나섰다
차량이 길게 장사진을 이뤘고, 솔섬이 보이는 바닷가 경계선에는
물 마른 논배미 끄트머리 웅덩이에 몰린 올챙이마냥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당저리 해창마을 이장님은 이번 겨울 처음으로 고깃배를 끌고 나와
늘어 선 카메라맨들에게 양념 모델을 자처하고 나섰다.
와따메~
창선도에 저렇게 사람 많이 몰린 건 처음 아닐까 싶은데
경광봉을 들고 교통정리를 하는 경관에게 물었더니 3~4백명 정도는 되는 거 같다고 한다.
뿌연 먼지에 가려 일출은 예정시간 1분쯤 지나고 희미하게 먼지층 위로 올라왔다
올해 정국을 미리 보는 듯 답답함이 느껴지는...
전쟁 안 나고
안 아프고
무꼬 사는 일에 신경 쓰지 않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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