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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by 삼매* 2007. 4. 9.
  • 누가 가는걸까? 따르는 이가 많은걸 보니 호상이 분명해 보인다. 굴건제복이 6명이면 다복한 가정을 이루다 편안히 가신걸게다.   벚꽃 흐드러지던날 상여타고 자식들 호위 받으며 머나먼길 떠나는데.. 벚꽃,살구꽃,진달래,복사꽃.. 만발하면 뭐 하겠나   자식이 많은들 무엇하나 묻힐자리 까지만 동행하고 정작 머나먼길은 홀로 가야하는데....

    길을가다   상여행렬을 만나면 괜히 엄숙해진다. 이날도 찻길막은 행렬을 30여분을 뒤따라가며 조용히 비켜갈 틈만 기다렸다. 앞지르거나, 짧은경적을 울려 비켜라 하지않고 기다려 주는것이다.
    세상 떠난이의 마지막 가시는 길인데 한순간을 못 참아서야 되겠는가.

    이제 저런모습의 상여행렬도 민속놀이의   재연이 아니면 볼수있는날도 멀잖았다 생각한다.
    대대로 이어지던 유교전통의 매장에서 화장으로 장례문화가 급격히 바뀌어감에 따라 문제꺼리도 많아졌다. 우선 묘소를 돌볼 자손들의 현대관이 달라졌고, 핵가족으로 인구가 감소되다보니 뫼실 조상은 많고   자손수는 적어 감당키 어려운실정이다. 게다가 옹기종기 모여살며 조상숭배사상을 키운 농경사회에서 객지로 뿔뿔이 흩어지고 어쩌다 고향찾는일은 보람과 추억을 찾아서라기보다 먹고살기 바쁜판에 의무감으로 찾는수가 허다하다. 그나마 연고가 끊기면 고향도 쉬이 버리고 만다.

    이야기가 샛길로 빠진거 같다.
    화장례문화가 늘어난것은 위의 이야기와도 연관된다.   선산이 있다해도 역장을 못하는 우리 장례관습에 비추어 조상묘 사이사이에 묫자리가 비어있어도, 죽어서 선산에 묻히기는 너나나나 어려운실정일것이다. 요즘은 가족묘지라  해서 밭뙤기 하나  사서 조상묘 이장해와 조상님 좌우로 정렬하는곳도 있긴하다.
    가난한 이들의 경제적여건도 한몫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부자든 가난뱅이든 죽으면 개인산만 빼고 아무데나 유택을 골라잡아 매장하면 그만이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는가?
    해서... 화장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있는세상.
    이제 대도시는 화장장에 예약을 해도 기다려야 하는 형국이고   국가예산으로 화장시설을 늘리려해도 그놈의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만만치가 않다. 자신이 죽어서는 꼭히 화장 되어야 하지만 우리동네근처에는 화장장이 들어서서는 안된다는 식이다.
    조금씩 이해하고,양보 해야한다. 죽어서까지 자식들에게 누가 된다면 조상숭배는 한층 멀어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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