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증세로 슬슬 미쳐가기 시작한다.
얼마나 가다려야 봄이 오는지는 알고 있다.
그러나
한겨울이라 해도 날씨가 포근하고 햇빛이 쨍 하면 마음이 싱숭생숭 갈피를 잡지 못한다.
화분에 심어둔 복수초가 콩알만한 싹을 틔웠다.
혹시라도
어느 오줄없는 복수초가 피어나지 않았을까?
필수도 있겠지?
아냐.. 핀게 있을거야!
그야말로 오줄없는 결론을 내 맘대로 내리고 카메라 가방을 둘러맸다.
차를 세운 자리에서
개울건너 논둑길만 지나면 산기슭에 복수초가 있었다.
근데 산기슭이 이상하다.
굴삭기로 온통 파헤치고 나무가 잘려 있다.
틀렸다.
복수초가 피었다 해도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됐다.
.............!
이런! 닝기리~!
해마다 이른봄이 오면
꽃지기들이 논둑 언저리의 기슭에 꽃을 담기위해
비비적 거리기 때문에 돌이 논으로 굴러 들어 간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논 주인이 그걸 모를리 없다.
자생지고 나발이고 묵사발로 만들어 놓으면 다시는 얼씬거리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저지른 의도적 행동이 분명 해 보였다.
뻔지늪에도
땅주인이 개발 한답시고
갈아 엎었고
복수초 자생지 근처의 논주인도 굴삭기로 파 헤쳤다.
환경이 어쩌고, 생태가 저쩌고
버려진 땅이지만 그땅에 뭔가 조금만 손 보면 금싸라기 땅이 될것도 같은데
환경단체가 보존 해야 한다며 지땅도 아니면서 발광을 떨고..
그로 인해 그땅의 주인이 재산권에 손해를 봐서는 안 되는게 맞긴한데..
글쎄???
난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내가 보고픈거 훼손되지 않고 계속 봤으면 좋겠는데 그게 맘대로 안 되고 있다.
몽땅 돈 주고 사 버려?
돈만 많으면 그러고 싶기도 하다.^^
오늘 복수초는 못 봤지만
그래도 말라붙은 버섯은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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