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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 ./♡ 사는 동안

방어진 일기

by 삼매* 2007. 9. 15.

아~!! 심심해!

오늘도 내일도 또 또.. 비가 온다는데. 이틀동안 뭐하고 놀지?

아직은 비가 오지않고있다.

바람빠져 쭈그렁 해진 타이어 펑크도 때울 겸  지지난주 난폭운전 땜시 끊긴(80km 도로에서 107km ^^) 딱지를 경찰서에 가서 고지서랑 바꿔야 하는일도 있고. 담배도 떨어졌고.. 주섬주섬 카메라가방 챙겨서  현관을 나섰다.

9시가 넘었는데도 마누라께선 이불을 반쯤 다리사이에 감고 아직 주무시는 중 이시고.. 근데 베개는 발 밑에 가 있다.

 

"날짜 지났으니 받을수 없고요.. 집에서 기다리면 독촉장 갈 겁니다."

#@!$%^&*궁시렁~   벌점은 없어지는 대신 딱지값 만원 더 보태줘야 한단다.

경찰서 앞 경정비 가게에서 펑크 때우고 담배 한갑 사서 가까운 방어진으로 차를 몰았다.

 

▼멀리서 보이는 방파제 위에 태공들이 까마귀 떼 처럼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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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능교? 사진 찍는교? 아이구메~ 얄궂어라 이런 걸 뭐하러 찍는교?"

'아지메가 이뻐서요'

작가 아니랄까봐 반 허락만 받고 강제로 찍었다.

그러고 보니 왼쪽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사람이  신기로 시집 간 제종누이를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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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에 몰려 싸구려 낚싯대로 무장한 가난한 태공이 있는가 하면

아침일찍 배를 빌려 먼 바다로 떠난 귀족태공들이 의기양양하게 돌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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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방파제와 맞 닿아 섬 이랄것도 없는 슬도(瑟島).

갯바위에 커다란 구멍이 숭숭 뚫려 바람이 불면 비파소리가 난다고 해서 슬도라 붙였단다.

 후두둑~ 지나는 비에 등대밑에서 잠깐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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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께등대.

누군가 중국집 하시는 분이  낚시꾼들을 낚기(?)위해 노골적인 홍보를 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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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 두명도 낚시에 열중하고 있었다.

'뭐 좀 잡히능교?'

"고등어 잡을라 카는데 매가리(전갱이 새끼)만 자꾸 올라온다 아입니꺼 재미 없네요."

"그저께는 재미 좀 봤는데.. 낚시하러 온거 아입니꺼?"

'내사 낚시하곤 담 쌓은사람 아인교. 10분 기다려 입질 안 하믄 낚싯대 던져삡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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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양반은 깔고 앉아있는 폼이  재미 좀 본 표정이다.

아침일찍 나와서 고등어  좀 잡았단다.

공개를 아끼는걸 보니  고래라도 낚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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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진은 언제 가 봐도 좋은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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