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잇값 못해서 창피합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치아에 이상이 자주 생기고 오랜전에 치료했던 치아들의 내구 연한이 겹치면서 손 봐야 할 곳이 자꾸 늘어난다.
작년 가을. 금니로 덧씌운 지 25년이 지난 오른쪽 상악의 어금니 하나가 슬슬 아프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남해군에 정착하면서 1박 2일짜리 귀촌인 원정 교육 들어가는 날이었다.
괜찮겠지... 귀촌 교육으로 주어지는 마일리지가 탐이 나서 따라 나섰는데 공주에서 하룻밤 묵고 내려오던 날이 금요일
정말 이가 갈리게 아파 오는데 주말이라 치과가 거의 쉬는날. 인터넷을 뒤져 삼천포의 아무개 치과만 오전 중 문을 연다는 정보를 알아냈다.
개원 시간에 맞춰 턱을 부여잡고 들어갔더니 의사께서 어떡하시겠습니까? 신경치료 할까요? 뽑을까요? 선택은 나한테 하란다.
뿌릿니가 아직 쓸만합니까? 물으니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으니 환자의 선택을 따르겠단다. 너꺼무떠그랄~ ㅡ,.ㅡ
신경 치료하고 뿌릿니 살려주세요.
앵앵~ 뚜껑 잘라내고 잇속을 지지고 볶고... 얼렁뚱땅 끝났다.
원장께서 낼 부터 한달 간 미국 연수 갈 예정이니 한 달 뒤에나 진료를 볼 수 있다는 말을 카운터를 맡은 간호사가 잘라낸 금니를 봉지에 싸 주면서 말했다.
기타 . . ./♡ 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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