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축제라는데 한국 정치사의 현 주소는 축제가 아니라 볼썽사나운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매시간마다 전해지는 뉴스가 스트레스다
70년대 후반 총선으로 시작해서 여태까지 수많은 선거전을 보아왔지만
그 시절에 유행했던 고무신, 막걸리정치가 차라리 순수하게 느껴지는 건 괜한 향수일까?
진영싸움 이념싸움 피 터지는 이전투구의 선거전을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있다
정책은 법이고, 네거티브는 주먹인 셈인데
유력 후보라는 작자들은 먼 법은 뒷전이고, 우선 치명타를 먹일 수 있는 가까운 주먹을 선택하고 있다
그들의 승부 뒤에는 편으로 갈라 선 유권자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유권자 의식도 기 막힌 수준이긴 마찬가지다
국운이 쇄하여 이번 선거는 최악이냐 차악이냐를 두고 펼쳐지고 있는데
누가 이 나라를 잘 이끌어갈 것이냐는 것은 뒷전(그럴 후보도 없어 보이지만).
실상 들여다 보면 각자 득실과 정치 세력들이 자기의 입맛에 맞춘 이해관계에서 치러지는 명분없는 개싸움이다
연일 어퍼컷을 날리며 적폐,히틀러,파시스트,공산주의자를 외치는 후보가 있고
그에 질세라 어설픈 폼으로 가랭이가 찢어지게 발차기로 보답하는 볼썽 사나운 장면을 보여주는 후보도 있다
나이에 어울리는 것들을 해야지.. 몇년 전 김성태 의원의 아이돌 춤사위 흉내는 아직도 얼굴을 화끈거리게 한다
지지자의 연호에 흥분하고 유세뽕에 환각되어 날뛰는 후보들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 현장이다
군중앞에서 감정 억제도 못하는 깜냥이라면 국정도 감정적으로 휘둘릴 수 있는 후보 아닌가?
어떤 늠이 대권을 잡아도 경제,코로나,청년실업 등 복잡한 현안을 하루아침에 바꿔내지 못할진데
국민을 현혹하여 자기 정치의 이익을 꾀하려는 얍삽한 수법에 한술 더 뜨는 언론이 있다는 사실에도 분노가 치민다
박정희도 전두환도 국민이 뽑은게 아니기에, 그들이 저지른 만행은 그들에게 전가할 수 있지만
이명박근혜는 국민이 선택한거고, 그들이 저지른 잘못도 그들을 뽑은 국민 탓이다.
최악의 선택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지옥으로 밀어넣는 투표를 한다면
그 책임을 어찌 지려고들 하는지 걱정 된다.
누가 당선되든 차기 정부와 그리고 그들을 추종했던 세력들 그리고 국민들
정치발전에 앞서 값비싼 댓가가 따를 것이다. 낙선자의 상처와 댓가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이기기 위한 공약을 산더미처럼 던져 놓고 당선된다 하더라도 그 짐을 어떻게 감당하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겠지
1번이 당선되어도 이전투구로 입은 상처와 그간 파뒤집힌 적나라한 흠결들이 한데 뒤엉켜 회복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2번 역시 나쁜 사례들이 많고, 되고말고 던진 공약들이 최소 2년 간은 의회에 막혀 식물정부로 몰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꼿꼿한 척 하다가 판세가 불리해지자 보쌈 당하기를 자처하며 선거 때마다 죽 쒀서 개 주는 개근 후보자도 있다
2번이 엄포했듯이 적폐,보복이 어어지는 한, 당선자의 임기 5년이 지난 뒤의 더 나빠질 불행은 그야말로 불을 보듯 뻔해보인다.
역사는 반복되니까..
성숙된 유권자 의식과 국민을 하나로 아우르는 통 큰 정치는 언제쯤 이땅에 정착할 수 있을까?
매번 이렇게 시끄러울 거면 1000년 전 삼국시대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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