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할 줄 알면 수제비는 저절로 하게된다.
식물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산나물도 저절로 익히게 되어 봄철에는 솔찮게 산나물을 뜯어 먹는다
이른봄에는 부지깽이나물로 불리는 저 나물의 아삭한 식감과 향이 기가 막힌데
날이 희붐하게 밝자마자 뜯어다가 살짝 데치고 우릴거 없이 참기름과 함초소금 참치액젓 아주 약간..
그리고 마늘을 찧어 넣었는데, 마늘은 넣어서는 안된다는 생각.
맵고 나물향이 죽어버린다.
그냥 아무 것도 넣지말고 소금간으로 무쳐야 산나물 제대로 먹는 거다
아직 다른 봄나물이 솟구치지않아 단일품목만 선택되었지만 몇 가지 랜덤으로 섞어 뜯으면 더욱 맛있다
동네 골목이나 시장 어귀에서 산나물 뜯어 팔던 할매들도 요즘 안보인다
이제 산나물을 아는 사람도 뜯는사람도 없어지고 예전에 먹어 본 입만 살아있는 셈인데
나이가 들수록 산나물이 그리워지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 '나물 맛을 알면 철 든다'라는 말이 있었잖은가
여기 남해에는 바닷가라서 산나물보다 바닷나물을 선호하는 쪽이라 거들떠 보지도 않는 듯
부지런히 움직이면 봄 한철 어렵잖게 봄의 미각을 돋울 수 있다.
맨 아래 사진은 전호를 쌈장에 찍어먹고 남은 찌끄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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