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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 ./♡ 사는 동안134

꿀 도둑질 2024. 12. 1.
a classic 2024. 11. 29.
왕따 이른 시간 출근밥을 챙겨 먹고 있는데아침 잠 많은 아내가  덜 깬 눈으로 비틀거리며 식탁 맞은 편에 앉아 푸념아닌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한다.05시만 되면 저게(고양이) 들어와서 부비고,핥고,깨물고 하는 통에 늘 단잠을 깨운다는 것이다.그러면 냉장고에 넣어 둔 짜먹이는 간식을 손바닥에  짜놓고 그걸 멕이면 바깥으로 휭~ 나간다는데"그러거든 뺨따구 한 대 씨게 갈겨봐라 귀찮음이 해소될테니까.."입을 삐죽거리며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유일하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고양이뿐이니까싸데기는 언감생심 택도 없는 말일 것이다. 처음에는 바깥에 자리를 만들어 주고 키웠다그랬더니 동네 떠돌이 고양이들이 밥을 뺏아먹기 위해 우루루 몰려드는 바람에 밥은 거실에서 먹게했더니 동네 고양이들이 심술이 나서 왕따로 만들고  걸.. 2024. 7. 5.
울력 매월 마지막 일요일은 용문사에 불기 닦는 날지장회 보살님들 팔을 걷어부쳤다. 2024. 6. 30.
데크공화국 이곳 저곳 다니다 보면 뭐 좀 있다 싶으면 강,산,들 할것 없이 데크를 쫘악 깐다. 데크를 따라 목적지까지 가면서 연신 얼굴에 묻어 오는 거미줄을 걷어내면서 갔다그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아예 없는 곳인데인근 고성군 해안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알려졌고상족암,해식동굴 등 주변 관광자원과 함께 묶어 지역발전을 위한 공원이 조성됐다.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뛰었어발자국인지 뭔지 바위에 움푹 패인 듯한 흔적 너댓 개가  모든 밑천인데'우리도 고성의 그것과 똑 같은 것이 있으니 어떻게 해 줘야 되지않느냐' 그랬던 거 같다공룡 동상 세우고,박석 깔아 주차장도 맹글고, 화장실도 짓고, 300여미터 데크도 깔고....섬 뒷 구석의 아주 외딴 곳인데 공룡발자국이 그렇게 위대하다는 생각이었을까?공룡발자국이 뭔 대수인지 모르겠다공룡.. 2024. 5. 19.
갯벌 체험장 개관식 창선도 부윤2리(龜島)섬마을 갯벌 체험장 개관식에 마을 잔치가 열렸다.군수님도 오시고, 시의회 의장님도 오시공~군 내에서 잘한다는 농악대도 초청했고맛 있는 뷔페도 얻어 먹었다. 2024. 4. 25.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다고 해야 하나? 나름 건강하다고 애 써 자부하는 편인데 머리맡.. 아니 책상 귀퉁이에 약병이 수두룩해 진다. 머리 가려운 곳에 바르는 약 살 빼는 약 종합비타민, 발톱무좀약,눈 영양제,위장약,소화제,오줌 잘 나오는약,무조청.... 의도치 않았는데 어느덧 저렇게 장독대를 이루고 있다. 나이 무그면 약봉다리는 는다는데 그 다음은?? 2024. 3. 18.
삼선간짜장.. 양파 감자 양배추 깍둑 썰고, 감자는 미리 익혀놓고.. 얼린 깐새우 해동하고 한치 껍질 벗겨 다듬고 국수 삶아 찬물에 행궈놓고 파놀라기름에 파 넣고 살짝 볶다가, 돼지고기 넣고 달달 볶다가, 간장 붓고 볶다가, 춘장 넣고 또 볶다가..ㅎㅎ 어쩌고 저쩌고 또 하다가... 생강,마늘 넣고 감자전분으로 약간 걸쭉하게... 바빠 죽겠는데 사진은 무슨? 중간생략 중간 생략... 먹고 남은 찌끄레기만 남았을 때 비로소 느꼈다 바빴어도 사진 더 찍을 걸.. 중국집 보다 훨씬 낫다는 식평에 다음에 또 노가다 하게 생겼는데 최소한의 식용유를 사용했고 MSG는 넣지 않았다. 2024. 1. 27.
한국의 멸종위기종 한국의 멸종위기종 (nibr.go.kr) 한국의 멸종위기종 -->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species.nibr.go.kr 2024. 1. 18.
근하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저의 블방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3. 12. 31.
장수사진 동네 반장님께서 오래전에 돌아가신 부군의 흑백 영정사진을 들고 와서 컬러로 바꿔줄 수 없느냐고 부탁을 하셨다. 철인도장 자국이 쾅~찍힌 손톱만한 증명사진을 뻥튀기 해서 영정사진으로 썼던 것인데 복구하기에는 해상도는 물론이고 도무지 내 재주로는 대책이 서지 않는 것이어서 난감했지만 정성 들여 색깔도 컬러로 입히고 쪼물락 거려서 인화하고 액자에 담아드렸더니 자기도 한 장 찍어 같이 걸어 두고 싶다고 했다. 조명등 꺼내고, 배경판 설치하고 어차피 벌인 김에 동네 할배 할매 모두 부르라고 했더니 반장 답게 이집 저집 뛰어다니며 모집했는데 사진 찍는다는 게 뻘쭘하기도 하고 어색하고 또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그런 걸 한다는 게 찜찜한..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대다수여서 다섯 분만 모시고 촬영했다. 오신.. 2023. 11. 17.
씨 뿌린 죄 가는잎향유 자생지에서 본 일은 없지만 사진으로 보니 바위 지대에 살고 있길래 그렇게 바위 위에 뿌려 두면 잘 살 줄 알았다 여름내내 비가 잦아 참하게 컸는데 그저께 올라가 보니 꽃망울을 맺은 채 가을 가뭄에 말라 비틀어지고 있었다 여러 개체 중 3군데만 살려 보자 싶은 마음에 야근 마친 새벽 6시 3리터짜리, 5리터짜리 물통 두 개에 물을 채워 배낭에 담고 낑낑거리며 30분간 산을 올랐다. 품삯 받고 이런 일은 당연 안 한다 그러니 미쳤지... 꼬라지를 보니 회생하기엔 늦은 감도 있고 글렀다 싶기도 한데 어쨌든 언 발에 오줌 누기인 지, 사후 약방문인 지를 했다 씨는 함부로 뿌려서도 안 되지만, 뿌린 씨는 반드시 거두어야 2023. 10. 25.
화공 2023. 10. 25.
미안하다 어린 너에게 여섯 개나 달아서... 2023. 9. 30.
노랑망태버섯 못 볼 걸 봤다. 쉬는 날이라 뭐 좀 보고픈 풀이 있어서 나서던 길에 가게에 들렀다 추석 명절로 인해 들어 온 주문을 준비하느라 박스를 쌓아 놓고 '물건'을 열심히 담고 있는 마누라 곁에 뻘쭘하게 서 있다가 '한 바꾸 돌고 올게' 툭 던지고 나서는데 " 비도 오는데 어디 갈라꼬? 이거나 좀 거들어 주지.." 비 오거나 말거나 땡길때 나서는 거지 부슬부슬 비는 내리고 목표했던 임도를 따라 이것저것 살피며 한참 들어가는데 어?? 안 보던 새 길이 하나 생겼다. 2023년도에 개설한 임도라고 입구 푯말에 쓰여 있다. 새 길이라.. 잠시 망서리다가 270도를 꺾어 진입을 시도 새 길에는 절개지에 풀을 심느라 외래종이 섞여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들어섰는데 개뿔.. 1km가량 들어갔는데도 별로 볼만한.. 2023. 9. 15.
다이옥신의 맛 시골에는 집집마다 야외 아궁이가 있는데 농산물을 가공하거나 양이 많은 요리를 할 때 요긴하게 쓰인다 어제는 남동풍이 잔잔하게 부는 날이었는데, 갑자기 창문으로 훅 들어오는 매연에 컥~!! 하고 숨이 멎을 뻔 했다. 얼른 창문을 닫았지만 이미 들어온 매연은 너구리 굴에 들어 온 연기나 마찬가지 바깥으로 뛰어 나갔는데 매케하게 비닐 타는 냄새가 숨을 쉴 수가 없다. 이런 일이 이전에도 몇 번 있었지만 남의 동네 귀촌한 놈이 별나다는 소릴 들을까봐 참았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 진원지를 찾아 나섰다 넷 집 건너 처음 가보는 꼬불꼬불한 길 위쪽에서 연기가 나길래 찾아가니 양은 솥을 걸어 둔 할매가 시커먼 연기속에 머리를 들이밀고 아궁이를 향해 부지깽이를 연신 젓고 있었다 "할매요~!" 한 마디 외치고 쳐다 보.. 2023. 5. 18.
대통령 "군대를 안 갔다 왔으니 전쟁이 쉽고, 아이를 안 낳아봤으니 육아가 만만하고, 아이를 안 키워봤으니 경쟁이 놀이 같고, 정상적으로 돈 벌어본 적 없으니 민생이 장난 같고, 공직자로 살았으면서도 국민을 섬긴 적 없으니 국민을 윽박지르고, 찍찍 반말을 일삼으며 그냥 당연하게 개돼지라 여긴다" 선거 한 번 잘못한 죄로 '반만년 역사'의 민족과 나라가 이렇게 망해간다 -류근- 우격다짐으로 끼워맞춘 부품이나 장치가 삐거덕삐거덕 억지스럽게 움직인달까. 아귀가 짓뭉개지면서라도 어찌어찌 맞물려 돌아가면 그나마 다행일 텐데, 갑자기 멈춰서거나 터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이런 불안이 박근혜 정권 때도 있었다. 국정 농단이라는 배후의 작동원리가 드러나면서 그 실체를 알게 됐다. 김무성 같은 이는 자의 반 타의 반일지언정 몸으.. 2023. 1. 6.
2023년 새해 일출 겨울철은 일출 외엔 마땅히 사진 찍을 꺼리가 없다 새해 일출을 보러 간다는 건 핑계고 사람들이 얼마나 모였는지 그게 궁금해서 집을 나섰다 차량이 길게 장사진을 이뤘고, 솔섬이 보이는 바닷가 경계선에는 물 마른 논배미 끄트머리 웅덩이에 몰린 올챙이마냥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당저리 해창마을 이장님은 이번 겨울 처음으로 고깃배를 끌고 나와 늘어 선 카메라맨들에게 양념 모델을 자처하고 나섰다. 와따메~ 창선도에 저렇게 사람 많이 몰린 건 처음 아닐까 싶은데 경광봉을 들고 교통정리를 하는 경관에게 물었더니 3~4백명 정도는 되는 거 같다고 한다. 뿌연 먼지에 가려 일출은 예정시간 1분쯤 지나고 희미하게 먼지층 위로 올라왔다 올해 정국을 미리 보는 듯 답답함이 느껴지는... 전쟁 안 나고 안 아프고 무꼬 사는 일에 .. 2023. 1. 2.
사람 2022. 9. 28.
과학방역 추석에 근무일정 때문에 아들만 큰댁에 보냈더니 큰집 조카한테 코로나를 옮아왔다. 조카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자가 진단키트로 검사하더니 이상 없음으로 나왔다는데 밤새 고열과 무력감에 시달리다 날이 밝자 지네 엄마랑 각기 차를 몰고 병원으로 달려가 아들 눔은 양성, 마누라는 음성으로 판정을 받고 돌아왔다. 나는 증상이 없어 어젯일을 그저 지켜 보기만 했는데 이틀 휴무가 끝나고 내일 근무 들어가려면 오늘은 나도 검진을 받아야만 한다. 아들녀석은 지 방에 가둬 두고 식구들 안보일 때 도둑고양이처럼 나와서 밥 먹고 볼일 보라며 격리조치하고 아침 먹고 늦은 시간에 병월엘 검진 받으러 갔다 촌이라서 그런지 서너 사람만 검진을 받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100% 확진 판정을 받고 있었다 검진 신청서를 작.. 2022. 9. 14.
이사 갑니다 오랜동안 붙박고 블친들과 소통하며 지내던 블러그를 떠나 T-story로 갑니다. 새로움의 설렘보다 낯선 곳에서의 적응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어쩌겠습니까 칼자루 쥔 놈이 방을 빼라는데 익숙하던 곳에서 맘껏 잘 놀았습니다. 이사갈 곳을 대충 살펴보니 놀던 곳 만큼 성에 차지는 않아보이던데 그런데로 적응을 해나가겠지요. 추억의 뒷장으로 묻힐 다음블러그 아쉽고 섭섭합니다. 2022. 8. 31.
남해 이동면 5일장 시장 입구에 남해 출신 유지들의 공적비가 경쟁하듯 세워져 있다. 아욱 종자를 사려고 장에 갔는데 종자상이 보이지 않는다. 이젠 5일장도 썰렁해졌다 코로나로 묶였던 시간에는 장이 서지 않는 날도 있던 거에 비하면 오늘 장은 장꾼들이 그나마 많은 축에 속한다. 남해에는 붕장어를 손질해서 방앗잎을 넣고 추어탕처럼 국을 끓이는데 작년에 우연찮게 딱 한 번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맛에 반했다. 살까말까 몇 번 망설이다 돌아섰지만 조리법을 익힌 뒤 시도해 봐야지.. 발등에 구멍 뿅뿅 뚫린 아쿠아슈즈(?)와 싱싱한 남해 미조산 갈치 샀다. 2022. 7. 22.
황당한 다비치 낮잠 늘어지게 자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선거 철이라 홍보 전화겠거니 무시하는데 길게 울려서 마지 못해 받았다. "다비친데요 김정해여사시죠?" "이정핸데요" "아..참.. 이정해 맞네.. 여사님 계십니까? "여사 아닌데요" "죄송합니다. 전화 잘못 걸었습니다. 띡~!" - 10초도 안 걸려 다시 전화가 왔다. - "김정해.. 아니 이정해여사님 전화 아닙니까?" "잠깐. 잠깐.. 맞으니까 전화 끊지마시고.." "여사님 전화 맞습니까? 여사님 쫌..." - 성이 바뀌었는데도 여사님은 입에 붙어있다. 서비스 종사원이 확실하다. - "거기 주문서에 여자라고 되어 있나요? - 잠깐 뜸 들이다가 - "아.아.아.. 남자로 되어있.... 죄송합니다." 다음은 어떤 상황이 펼쳐졌는지 상상에 맡기고.. 육영수군과 박정희양.. 2022. 5. 30.
순천만 국가정원 2022. 5. 15.
서포 김만중 동북 방향에 삼천포대교와 서북 쪽에 남해대교와 노량대교가 연결된 남해는 육지와 다름없지만 1973년 남해대교가 생기기전에는 그야말로 남해섬이었다. 섬 치고는 큰 섬이라 제주도,거제도,진도,강화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크다는데 외부 침입세력에 취약하기도 했지만,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되기도 했던 거 같다. 그리고 남해는 유배지로도 한 몫을 했는데 남구만,류의양,김만중 등도 남해에서 유배생활을 했다고 한다.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는 사진에서 보이는 앵강만의 노도라는 섬에서 유배생활을 했으며 저 곳에서 사씨남정기,구운몽을 썼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미국마을과 용문사 중간 지점 산중턱에 조그마한 서포문학공원을 만들고 노도를 바라보는 석상이 세워져 있다. 남해에는 특이한 문화가 있는데 명절 차례를 섣달 그믐날과 팔월 열.. 2022. 4. 29.
산나물 예찬 칼국수 할 줄 알면 수제비는 저절로 하게된다. 식물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산나물도 저절로 익히게 되어 봄철에는 솔찮게 산나물을 뜯어 먹는다 이른봄에는 부지깽이나물로 불리는 저 나물의 아삭한 식감과 향이 기가 막힌데 날이 희붐하게 밝자마자 뜯어다가 살짝 데치고 우릴거 없이 참기름과 함초소금 참치액젓 아주 약간.. 그리고 마늘을 찧어 넣었는데, 마늘은 넣어서는 안된다는 생각. 맵고 나물향이 죽어버린다. 그냥 아무 것도 넣지말고 소금간으로 무쳐야 산나물 제대로 먹는 거다 아직 다른 봄나물이 솟구치지않아 단일품목만 선택되었지만 몇 가지 랜덤으로 섞어 뜯으면 더욱 맛있다 동네 골목이나 시장 어귀에서 산나물 뜯어 팔던 할매들도 요즘 안보인다 이제 산나물을 아는 사람도 뜯는사람도 없어지고 예전에 먹어 본 입만 살아있는.. 2022. 4. 5.
깝깝한 선거 윤철수 안될 줄 알았는데 결국 그들이 해냈다. 와따리가따리 하다가 정신줄 놓은 간철수 덥썩 잡고 이 무슨 횡재냐며 매우매우 고무 되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1+1=2... 과연 그럴까? 코로나 등으로 자신이 사는게 힘들다는 이유로 다른 후보가 당선 되면 훨씬 더 힘든 세상이 찾아올 걸 뻔히 알면 서도 분풀이 할 곳을 찾아, 홧김에 xx질 하듯이 말같잖은 정권교체 드립 치고 능력 어줍잖고 삐딱해도 좋으니 다른 후보 뽑겠다는 거 아님? 어차피 유력후보 둘은 똥 묻고 겨 묻은 똥개들이다. 정신줄 좀 챙겼으면 좋겠는데... 정권유지를 하겠다는 후보 역시 삐딱한 거 별반 다르지 않고 아무리 관점이 다르고 하지만 토론 보고 판가름 하지 못했다면 글쎄? 토론은 심상정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커트라인 아래 라는게.. 2022. 3. 4.
썩어야 준치 울산 살 때는 방어진 항에서 물가자미를 사다가 무침회를 만들어 종종 향수를 달래곤 했다. 고향에서는 물가자미를 미주구리라고 불렀는데 장사치가 비포장 신작로로 생선궤짝이 얹힌 자전차로 팔러 오는 날이면 동네 사람들이 너도나도 몰려 나가 사들고 오는데 육로 백리를 훌쩍 넘는 유통 거리를 오는 동안, 생선은 이미 짓물러 메기침 처럼 진물이 줄줄 흐르고.. 대충 비늘을 긁고 대가리를 자르고 날감지(지느러미)를 자르고 장만 된 가자미를 얇게 상글어(썰어) 무우채를 섞어 무침회를 맹그는데 식초는 벽에 걸어 둔 댓병에 담가진 뭉글뭉글 효묘가 살아있는 막걸리 식초 온식구가 코를 박고 싹싹 핥다시피 먹어대던 그 맛 촌살림에 넉넉하게 사지 못했기에 자른 대가리를 깨끗이 손질해서 칼로 다진 탕탕이도 또한 별미였다. 내가 생.. 2022. 2. 22.
개싸움 선거는 축제라는데 한국 정치사의 현 주소는 축제가 아니라 볼썽사나운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매시간마다 전해지는 뉴스가 스트레스다 70년대 후반 총선으로 시작해서 여태까지 수많은 선거전을 보아왔지만 그 시절에 유행했던 고무신, 막걸리정치가 차라리 순수하게 느껴지는 건 괜한 향수일까? 진영싸움 이념싸움 피 터지는 이전투구의 선거전을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있다 정책은 법이고, 네거티브는 주먹인 셈인데 유력 후보라는 작자들은 먼 법은 뒷전이고, 우선 치명타를 먹일 수 있는 가까운 주먹을 선택하고 있다 그들의 승부 뒤에는 편으로 갈라 선 유권자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유권자 의식도 기 막힌 수준이긴 마찬가지다 국운이 쇄하여 이번 선거는 최악이냐 차악이냐를 두고 펼쳐지고 있는데 누가 이 나.. 2022. 2. 19.
애물단지 밤12시30분 '아부지 뽀미가 아직 안 들어왔어요. 찾아봐도 없어요' 새벽4시 10분 '뽀미 아직 안 들어왔는데 어떻게 된거야? 이게 어디서 밤새 떨고 있을낀데 우야노...' 코로나 시즌 장사도 션찮은 판국이라 경비원으로 취직하여 근무를 하고 있는데 아들과 마누라가 집 나간 고양이 때문에 밤새 잠 못 자고 기다린다며 전화가 왔다. 시간 단위로 들락거리며 재롱 떨던 놈이 깜깜 무소식이 되자 집안이 초상집 분위기로 변했다 여섯 시 퇴근하자마자 달려왔더니 현관문은 열려있고 온집안팎에 불을 환하게 켜 둔채로 기다리다 지쳤는지 마누라와 아들은 잠에 빠져 있다. 곧바로 랜턴을 켜 들고 뒷담을 넘어 캄캄한 밭둑길을 지나 산으로 올라갔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집에서 300미터쯤 떨어진 대나무밭을 지나며 '뽀미야~' 불렀는.. 2022. 1. 28.